그 복잡한 알고리즘으로도
여긴 찾을 수 없을게다.
인과가 없으니까.
여긴 발견해야 할 이유도
발견할 수 있을 키워드도 없다.
라벨은 내용과 관계없고
극히 사적일 뿐이다.
난지도 속에 깊숙히 파묻힌 버려진 캐리어 같은 공간
그 쓰레기 더미 안에서
의외로 깨끗한 캐리어를 발견하게 된다면
너는 기대를 하게 될까.
겁을 집어 먹게 될까.
왜 굳이 이런 걸 찾으려 했는지
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동기에
그 답이 있지 않을까.
나는 보이지 않지만
나는 볼 수 있는
은밀한 곳에서
세련되게 동기화 할 수 있는 누군가를
기다린다.
그 거추장스러움을
대수롭지 않게 보아주는
그런 사람이길 바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