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0년 12월 22일 화요일

평범한 불안_2

나의 불안은 내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에서 기인한 듯 싶다.

더 정확하게는 내가 가진 능력보다 이상이 더 높기 때문일 것이다.

10여년 전, 잘 다니던 대기업을 나와 박사로의 진학을 선택했다.

나에겐 힘이 있었고 의지가 있었으며 머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창의적인 생각이 있었다.

박사에 진학을 하고 열심히 노력했지만, 그 창의적인 생각은 단지 허황된 것에 불과했다.

그래도 괜찮았다. 아직 힘과 의지가 남았다.

세가지 중 하나의 평범함을 깨닫고 나는 그렇게 위로 했지만, 내가 깨달은 것이 가장 큰 것이었다.

나의 평범함은 나의 시간을 소비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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