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rite to understand. Share to advance. Show to realize.
불쑥 무언가를 쓰고 싶었다.
예전엔 샘솟는 무언가가 줄줄 흘러 넘쳐 페이지를 검게 채웠으나
이제 탄력 잃은 실처럼 긴장감이
툭
끊어져 버린다.
욕망 자체는 다행히
손에 박혀 옷 섬유에 걸려 스칠 때마다 따끔거리는 가시처럼
날 자극하지만
페이지를 열면
무엇을 쓰려고 했었는지도 모를 만큼
사그라져 버린다.
구멍이 큰 관에 호흡을 불어넣는 것 마냥
후욱
헛힘이 빠진다.
쪼그라들어 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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